
청년이 머물고 싶은 도시, 대학이 만드는 울산의 미래
* 청년 유출, 지역 소멸의 전조 *
울산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청년층 유출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는 울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지방 도시들이 공통으로 직면한 생존의 위기다.
청년은 지역 활력과 혁신의 원동력이다. 이들이 정착하고 싶어 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핵심 해법이다. 그 답은 지자체, 산업체, 대학이 손잡고 추진하는 ‘지산학 협력’을 통해 청년들에게 명확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있다.
* 지역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대학 *
울산대학교는 울산과학대학교, 춘해보건대학교와 함께 올해부터 교육부의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RISE는 대학이 지역 혁신의 주체가 되어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 청년 정주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국가 전략이다.
그동안 대학은 주로 교육기관으로만 기능해 왔지만, 이제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혁신 플랫폼으로의 역할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학의 변화 없이는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 현장과 만나는 교육, 실무형 인재 양성 *
울산대학교는 융합형 전공 체계를 새롭게 설계하며 기존의 이론 중심 교육에서 현장 기반 교육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울산의 풍부한 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기업 내에 ‘엣지캠퍼스’라는 현장 교육 공간을 구축하고, 현직 전문가를 ‘JA교원’으로 초빙하여 실무 중심 교육을 실현한다.
학생들은 기업의 실제 과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통해 문제 해결력과 현장 적응력을 기르게 된다. 동시에 창업 아이디어도 자연스럽게 발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러한 교육 모델은 지역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청년 취업률과 정주율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기술혁신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 *
울산대학교는 지역 기업과 긴밀히 협력하여 현장 수요에 맞는 맞춤형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실용기술 중심의 특화연구소를 육성하며,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춰 디지털 트윈 기반의 스마트 제조 솔루션 개발과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학연 기술협력 허브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지역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곧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 일자리를 넘어 문화가 있는 도시 *
청년들이 지적하는 울산의 아쉬운 점 중 하나는 ‘재미’의 부족이다. 울산대학교는 ‘U-잼도시 울산’을 목표로 청년 감각이 살아있는 로컬 콘텐츠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리빙랩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문화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울산의 이야기를 새로운 콘텐츠로 재해석한다. SNS 홍보까지 학생들이 주도하여 젊은 감각이 녹아든 콘텐츠가 동세대 청년들에게 울산의 새로운 매력을 전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 함께 만드는 지속 가능한 미래 *
울산대학교는 이제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혁신하고 성장하는 ‘지역 혁신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RISE 사업이 그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관행을 깨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변화를 향한 도전은 멈출 수 없다. 좋은 일자리와 젊은 문화를 품은 도시, 청년이 머물며 내일을 설계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가는 것이 울산대학교의 사명이다.
울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대학 교육의 혁신이 필수다.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청년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대학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상욱 울산대학교 RISE사업단 총괄기획본부장
출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
관련기사 url: [기획칼럼] ‘청년이 머무는 울산, 지·산·학이 말한다’ ⑦ - 울산제일일보